최근 미국에서 출시된 ‘구글 TV 스트리머’에 대해 알아봅니다. 이번 호는 매달 마지막주에 찾아오는 <디지털 미디어 트렌드> 입니다.
지난 9월 24일 미국에서 ‘구글 TV 스트리머’가 출시되었습니다. 아직 한국에서의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고 기대와 실망이 엇갈리는 상황이지만, 급변하는 CTV (Connected TV) 시장에서 이번 출시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아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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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구글은 ‘크롬캐스트’를 단종시키고 대체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참고로 크롬캐스트(Chromecast)는 2013년 출시된 소형 단말기로써, 일반TV를 스마트TV로 기능하게끔 만들어주는 디바이스입니다.
단순히 모바일기기를 TV화면에 띄워주는 ‘미러링’ 기능에 그치지 않고, 모바일기기에서 ‘내보내기’를 통해 해당 영상의 URL에 접속해 재생합니다.
당연히 유튜브를 포함한 구글의 콘텐츠 자산이 TV환경에서도 재생될 수 있었고, 지난 11년간 전 세계에서 1억대 이상이 판매되면서 수요를 입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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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크롬캐스트 출시 무렵, 주요 기능을 설명한 영상. 사용자는 와이파이에 연결된 모바일 기기나 컴퓨터에서 ‘Cast’ 버튼만 누르면, 콘텐츠를 TV로 전송하여 여러 사람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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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한 가지는, “10년 전이라면 맞았던 것도, 지금은 틀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TV를 구매할 때에는 ‘스마트TV’가 아닌 모델을 더 찾기 힘들고, 별도 디바이스(크롬캐스트) 없이도 TV는 인터넷에 접속되어 있습니다. (CTV 개념) 이 때문에 별도 비용과 기기 설치를 하면서까지 크롬캐스트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크롬캐스트가 개척한 시장에 아마존, 샤오미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뛰어들었고, 구글은 기존 제품으로 경쟁하는데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이 현상들을 종합하면 구글은 크롬캐스트를 단종하고 시장에서 철수해야 할까요? 일단 구글은 ‘구글 TV 스트리머(Google TV Streamer)’를 새로이 내놓았습니다.
다음 영상에서 어떤 기능이 추가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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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제품의 핵심 기능은 여전히 <Chromecast with Google TV>입니다.
Chromecast with Google TV란, 크롬캐스트(하드웨어)에 구글TV(운영체제)를 탑재했다는 의미로써, 단순히 ‘연결’만 해줬던 크롬캐스트보다 통합적인 미디어환경을 지원합니다.
넉넉해진 저장용량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어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고,
구글 TV 스트리머는 최신 크롬캐스트에 비해 22%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어,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 나은 크롬캐스트'를 가지게 되는 셈입니다.
국내 통신사들 중에서는 이미 LG유플러스가 제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IPTV를 사용하면서도 다양한 OTT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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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LG U+의 Chromecast with Google TV 결합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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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기에 구글의 생성형AI 엔진인 ‘제미나이’를 탑재한 점도 흥미롭습니다.
구글의 생성형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가 탑재되어, 사용자들은 영화나 TV프로그램 등의 정보를 더욱 상세히 알 수 있고, 개인화된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받을 수도 있습니다.
TV를 보지 않을 때에는 생성형AI를 활용한 '스크린세이버(화면보호기)'가 작동하며, 작은 변화이지만 사용자에게는 개인화된 경험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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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제미나이를 통해서 콘텐츠 정보를 요약해서 보거나, 다른 시청자들의 반응/평가를 취합해주는 등의 편의를 제공한다. (출처 : 구글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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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물인터넷(IoT) 및 스마트홈 환경을 지원합니다.
기존 크롬캐스트 with Google TV에서 '음성'만으로 제한적인 스마트홈 제어를 했다면, 이번 스트리머는 Thread 라우터 추가로 'Matter*'라는 글로벌 규격을 준수하여, TV에서 구글 홈 화면을 통해 연결된 기기를 조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터(Matter)는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이 모여 제정한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입니다.
이는 TV가 단순히 영상시청을 위한 기기로 머물지 않고, 가정 생활에서 편의성을 더해주는 플랫폼으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TV를 떠나지 않고도 집안의 조명이나 온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보안 카메라로 현관에 온 택배를 확인하거나 반려견이 잘 놀고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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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구글 TV 스트리머에서는 스마트홈 기능을 지원하여, TV와 연결된 기기를 직접 제어할 수 있다. (출처 : 구글 공식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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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캐스트로 개척했던 시장을 구글이 쉽게 놓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개당 49달러(이제는 99달러)에 불과한 소형 디바이스를 아무리 많이 팔아도, 구글의 연간 매출에 비하면 아주 작을텐데 말입니다.
1) 스트리밍 시장의 ‘첫 화면’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혁명으로 개인화된 단말기에서 영상을 시청하는 시대입니다만, 여전히 TV 디바이스의 ‘큰 화면, 화질, 사운드’는 독보적입니다.
그러나 TV가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시청자들은 더 많은 채널 선택권을 가지게 되었고, TV 전원을 켜면 어제 봤던 채널이 아니라, 가입한 서비스의 ‘홈 화면’을 거쳐야 합니다. 삼성이나 엘지와 같은 TV제조사들도 스마트TV에는 고유의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무료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FAST)
제조사도, 콘텐츠업체도, 방송사도 아닌 구글이 TV 디바이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TV를 시청하는 경험의 시작점이 중요했을 겁니다.
이미 YouTube라는 막강한 콘텐츠를 구축한 구글은, 스마트TV에 유튜브 앱을 제공하고 심지어 리모콘에도 유튜브 버튼을 넣어왔습니다. 자체적으로 제조사와 협업하여 안드로이드TV를 출시하는 등의 행보도 보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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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리모콘에 단축 버튼을 넣으려면 얼마를 지불해야 할까? 일반화할 수 없지만, 제조사에 '1대당 1달러' 정도를 지급해야 한다고 전해진다. (출처 : 뉴스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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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입장에서는 수많은 채널 선택권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때, 유튜브를 통해서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를 ‘자동 추천’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익숙한 UI를 통해서 별도의 학습 없이도 편리하게 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구글의 전략은 넷플릭스와의 <TV 동영상 시청 점유율>경쟁을 가능하게 합니다. 구글 TV 스트리머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이러한 시청 접점을 좀더 넓혀주며, TV 디바이스에서도 구글의 영향력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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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닐슨의 크로스미디어플랫폼 보고서인 'The Gauge'(더 게이지)에 따르면, 2024년 6월 TV 시청시간의 9.9%는 YouTube에서 발생했다. Netflix의 8.4%보다 앞서 있고, 월트디즈니컴퍼니와의 차이도 0.9%p에 불과하다. (출처 : 닐슨/미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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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글 생태계에서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TV는 1차적으로 콘텐츠 소비 플랫폼입니다. (시청 행위) 한편으로 TV는 거대한 스마트 플랫폼입니다. (제어 및 조작)
하드웨어 향상 외에 크롬캐스트와 차별점을 못 느끼는 사용자라면, 이번 구글 TV 스트리머에서 지원하는 스마트홈 기능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일단 TV의 첫 화면을 선점한 이후부터는, 부가적인 사용성이나 편의성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구글은 가정내 연결된 디바이스를 한번에 제어하거나, 개인음성비서와의 연동을 통해 스마트오더와 같은 구매행위까지 확장을 꾀합니다.
결국에는 TV 디바이스에 AI를 입히고 IoT(사물인터넷)을 연결하여,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모양새입니다.
크롬캐스트 가격보다 2배를 높이면서 다양한 기능을 집어넣은 것은 이 때문이며, 우리는 이번 스트리머가 '아주 초기의 버전'에 불과함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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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매터(matter)가 사물인터넷(IoT)의 필승카드는 아니지만, 현재 발표된 규격 중에서는 가장 호환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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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구글 스트리머의 향후 업그레이드 버전에서는 생성형AI를 더 적극 활용할 수도 있고, 음성비서 기능을 위해 AI스피커를 내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출처 : brunch.co.kr/@iotstla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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