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마지막주에 찾아오는 <디지털 미디어 트렌드> 입니다.
이번 호는 매달 마지막주에 찾아오는 <디지털 미디어 트렌드> 입니다.
요즘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더위와 냉방병 사이에서 고민하느라 뒤척이다보면 어느덧 날이 밝아옵니다.
한국인의 수면시간을 줄어들게 하는 또다른 원인으로는, 동영상 시청과 같은 미디어 이용 시간의 증가를 꼽을 수 있습니다.
통계청의 2024년도 생활시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일 미디어 이용시간은 2시간 43분으로 계속 증가하는 반면, 수면시간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합니다.
예상하셨겠지만 그 중심에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이제는 모바일 뿐 아니라 TV 디바이스에서까지 전장이 확대된 국면인데요, 스트리밍 시장에서 결승전을 치르고 있는 양사의 전략과 행보를 들여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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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유일한 경쟁상대는 '잠자는 것'(sleep)이다.
2017년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가 했던 말로써, 마치 나이키의 경쟁사는 아디다스가 아니라 닌텐도라는 선언을 떠올리게 합니다.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실제로 스트리밍 서비스가 수면시간을 줄이고 있어서, 모든 비즈니스의 경쟁상대는 '사용자의 시간'임을 증명하는듯 하지만,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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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이미 각자에게 성공담이 훨씬 많지만,
결승전에서 누군가는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출처 : 글로벌이코노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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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디어/데이터 분석기업 닐슨(Nielsen)이 지난 5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전체 TV 시청시간의 44.8%가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발생했고, 이 중 유튜브가 단일플랫폼으로는 가장 높은 12.5%를 점유했습니다.
특히 디즈니(Disney)가 지상파/케이블/디즈니플러스 등을 함쳤음에도, 유튜브에 2%p 가량 뒤쳐져 있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그리고 넷플릭스는 7.5%로 단일 플랫폼으로써는 2위를 차지했는데, 불과 2년 전까지만해도 유튜브-넷플릭스간 격차가 0.5%p였지만, 그 격차가 5%p로 10배 가량 벌어진 셈입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여러 차례의 위기와 우려를 겪어왔지만, 유튜브와의 사실상 결승전은 이제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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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미국 방송 사업자별 시청 점유율 추이. 유튜브의 추세선만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출처 : Niel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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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미국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현재로써는 유튜브에게 유리한 데이터들이 많습니다.
최근 튜뷸러 랩스(Tubular Labs)의 연구에 따르면, 유튜브 시청자들은 15분이 넘는 롱폼(Long-form) 콘텐츠를 2년전보다 더 많이 봅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5~15분짜리 영상은 줄어들고, 아주 길거나(15분 이상), 짧은(2~5분) 영상의 유튜브 점유율이 높습니다. 해당 데이터에서 제외된 숏폼(1분 미만) 데이터까지 감안한다면, 유튜브는 숏폼과 롱폼 모두에서 더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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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유튜브 영상의 길이별 시청 점유율 / 미국 (출처 : Tubular Labs / WSJ.com 기사에서 재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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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롱폼 영상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은 2가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제작자(크리에이터)들의 수익도 그만큼 증가하여, 인플루언서 각자가 보유한 유튜브 채널에서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게 합니다.
일반적으로 유튜브 영상에서 발생한 광고수익의 55%*를 크리에이터가 가져갑니다. *반대로 말하면 유튜브는 앉아서 45%의 수수료를 가져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긴 영상에는 미드롤(mid-roll)이라고 하는 중간광고 형태의 광고가 더 많이 붙는데, 콘텐츠 중간에 노출되므로 시청자들이 스킵할 확률이 그만큼 낮습니다.
따라서 크리에이터들은 10분짜리 6편의 영상보다 점차 60분짜리 1개 영상을 만들고, 광고 수익으로써도 가장 가치가 높은 형태의 미드롤을 더 많이 넣게 됩니다. 물론 영상이 길어지는만큼 콘텐츠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필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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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코미디언 퀜린 블랙웰(Quenlin Blackwell)이 올린 51분짜리 영상의 스틸컷. (출처 : Quenlin Blackwell 유튜브 채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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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콘텐츠의 길이가 길면 그만큼 시청자의 시간을 붙잡아 둘 수 있기 때문에, 앞장에서 살펴본 TV 시청 점유율 지표에서 유튜브 우위가 더 강해집니다.
유튜브는 한때 집중했던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을 과감히 접고, 위와 같이 크리에이터 친화적인 환경(수익적인 부분을 포함)을 조성하는 한편, 스포츠 콘텐츠와 같은 생중계 지향적인 시청 경험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미식축구리그(NFL)에 독점 생중계 대가로 연 20억 달러를 지불하고, 시청자에게는 연 276~522달러의 다양한 옵션으로 구독료를 받습니다. 여기에 '광고 기반 무료 서비스'에서도 경기를 제공하고, 멀티뷰와 같이 TV에 특화된 기능으로 시청자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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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유튜브는 NFL 선데이 티켓(NFL Sunday Ticket)의 독점 플랫폼이기도 하다. TV 시청자를 위한 멀티뷰 기능을 도입했고, 스포츠 인플루언서들의 중계 참여 등도 계획중이다. (출처 : WSJ.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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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넷플릭스 가입자들은 이르면 내년 여름부터, 넷플릭스에서 TF1의 5개 생방송 채널과 유료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최근 프랑스 최대 민영 방송사 TF1그룹과 넷플릭스간 파트너쉽 계약 덕분입니다.
세계 각국의 방송사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넷플릭스가, 정작 방송사를 품는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표면적으로는 TF1의 5개 채널 월평균 시청자 5,600만명을 확보하는 한편, 화제성 있는 라이브 콘텐츠를 편성표대로(TF1) 혹은 원하는대로(Netflix) 제공합니다. 시청자가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함으로써, 체류시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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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넷플릭스와 TF1의 오디언스 중복율이 32%에 불과하여, 프랑스 시청자 84%를 커버한다. 프랑스는 안테나 보급율이 높아 누구나 무료로 TF1을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젊은 세대들의 넷플릭스 시청량이 늘어남에 따라 이번 결정을 하게 되었다.
(출처 : AMPERE / ANALYS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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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100>이나 <흑백요리사>류의 서바이벌 예능은, 기존 방송 콘텐츠 만큼의 퀄리티나 스케일을 확보하면서도,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가입자 증대에 기여했습니다.
문제는 해당 콘텐츠에서 화제가 되었던 출연진 대다수가, 이후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영향력을 더 발휘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넷플릭스의 시청시간 확보 전략에는 그다지 좋은 소식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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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개별 크리에이터들이 영향력을 지속하는 채널로써의 유튜브. (출처 : 안성재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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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도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자사 플랫폼으로 흡수하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에서 방영되던 어린이 프로그램 '미즈 레이첼(Ms. Rachel)'이 대표적으로, 올해 초부터 넷플릭스에서도 스트리밍되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 외에도 넷플릭스가 협의중이라고 밝혔거나, 7월 현재까지 시즌이 공개된 크리에이터는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 뉴욕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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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넷플릭스 진출이 얼마나 활성화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출처 : paren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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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유튜브에 자리잡은 크리에이터들은, 기회가 된다면(수익이나 영향력 확대 등) 넷플릭스 진출에 열려 있어 보입니다.
그 방식은 이미 유튜브에서 제작한 영상을 넷플릭스에 판매하거나, 혹은 넷플릭스 전용으로 신규 콘텐츠를 제작하는 형태일 것입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문제는 '비용'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상위 유튜브 크리에이터 20~30명의 콘텐츠를 소싱하려면, 약 5억 달러를 써야 한다는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림잡아 1인당 수백억원이니 또다시 '제작비' 이슈가 떠오를 법 합니다.
넷플릭스가 2022년 전후의 성장정체를 광고요금제(AVOD)로 극복한 것처럼, 이번에는 시청시간을 사수하면서 또 한번 성장을 이끌어낼지 주목해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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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넷플릭스가 성장의 정체를 맞았던 2022년의 풍자 만화. 한편으로는 넷플릭스만의 길을 찾아가는 '차별화된 모험'으로 재해석될 수 있다. (출처 : Illustration by Læmeur / hollywoodreport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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