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마지막주에 찾아오는 <디지털 미디어 트렌드> 입니다.
이번 호는 매달 마지막주에 찾아오는 <디지털 미디어 트렌드> 입니다.
과거 TV는 방송사의 전유물이었습니다. 방송사에서 제작/편성된 프로그램만 시청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강력한 시청효과와 주목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TV가 점차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TV 자체를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경우도 늘어남에 따라, 플랫폼화된 TV 환경에서는 콘텐츠 사업자간 무한경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쟁 주도권을 가지려는 OTT사들은 TV플랫폼에서의 성공 공식을 따르려는 듯이, 정규 편성을 떠올리는 콘텐츠 전략을 속속 도입하고 있습니다.
과연 TV가 OTT처럼 변하는 걸까요, 아니면 OTT가 TV를 닮으려는 걸까요? 이번 뉴스레터를 통해 OTT 동향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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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말, 미국의 시청자들은 갑작스러운 패닉에 빠집니다. 정확하게는 'TV에서, 유튜브로, 방송콘텐츠를 보는 시청자'에 한해서입니다. 유튜브TV가 공식 블로그를 통해서 먼저 공표한 바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유튜브TV와 폭스 계열 채널(콘텐츠)간 협상이 결렬될 경우, 뉴스와 스포츠 중계가 차단되고 저장된 콘텐츠도 사라질 것이다."
당장 다음달인 9월에 시작되는 NFL 새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중계권을 가진 FOX채널이 빠진다고 하니 분위기는 심각해졌습니다.
특히, 월 34.5달러에 독점 제공되고 있는 유튜브TV의 "NFL 선데이 티겟(Sunday Ticket)" 패키지를 고려했을 때, 지역 방송에서도 중계되지 않는 NFL 경기를 시청하게 만들면서 쌓아온, 그간 양사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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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유튜브TV에서 폭스채널이 빠질 수 있다고 보도한 기사의 제목.
(출처 : Forb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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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행히도 언론보도 이후 채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유튜브의 모회사인 구글과 폭스가 재협상 타결에 이르렀고, 폭스 채널이 유튜브TV에서 빠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유튜브TV는 과거 디즈니와 파라마운트와도 유사한 갈등을 겪었으나, 결국 협상 타결로 시청자들의 불편까지 이르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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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얼마 지나지 않아 폭스와 유튜브의 재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출처 : FOX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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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의 이러한 해프닝을 두고,
계약만료를 앞두고 콘텐츠 밸류를 더 받으려는 폭스의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고, 플랫폼 사업자로써의 우위를 내세운 유튜브의 협상카드였을 수도 있습니다.
폭스의 시청점유율이 아직 상위권이긴 하지만, 미국 시청자들이 TV를 통해 접하는 플랫폼 중에서, 단일 서비스로는 '유튜브TV'가 1위라는 점을 아무래도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방송콘텐츠와 OTT콘텐츠가 절반씩 점유하고 있는 미국TV시청 시간 중에서, 마치 방송과 OTT간의 기싸움을 연상하게 하는 것도 이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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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미국 TV 시청자 중의 12.4%는 유튜브를 통해 콘텐츠를 접한다.
(출처 : Nielsen "The Gauge", eMarketer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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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흥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규리그가 아닌 스핀오프 형태의 야구 콘텐츠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가장 성공적인 야구 예능으로 불렸던 <최강야구>는 2025시즌을 예고했고, 원래의 최강야구 멤버는 <불꽃야구>로 재탄생하여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강야구단이 기존에 사용하던 '몬스터즈'는 지워지고, 불꽃야구는 '파이터즈'로, 최강야구2025는 '브레이커스'로 각각 출전합니다.
<불꽃야구>는 기존 멤버 위주로 팬덤이 두텁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있으나, <최강야구2025>는 이종범/이대형/윤석민/나지완을 대항마로 내세웠으며, 최초 시구자로 김응용 전 감독을 등장시키면서 화제몰이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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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불꽃야구와 최강야구2025 공식 포스터. (출처 : 각사 포스터. 문화일보 기사에서 재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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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두 콘텐츠의 주력 플랫폼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불꽃야구>는 기존 편성사(JTBC)와의 갈등 이슈 때문에 '유튜브'에 편성했고, <최강야구2025>는 원래대로 '방송채널(JTBC)'과 '티빙'에 편성되었습니다.
마치 플랫폼의 대리전 양상을 띄게 되면서, 두 콘텐츠 중에 어느 한쪽으로 시청량이 몰리게 될 경우, 여기서 밀린 콘텐츠 뿐 아니라 플랫폼의 영향력이나 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플랫폼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경쟁 프로그램의 승리는 누군가의 패배로 해석될 여지는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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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야구예능 콘텐츠의 경쟁구도 못지 않게, 플랫폼간 영향력의 대결이기도 하다. (출처 : 프로그램별 공식 웹사이트/유튜브채널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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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정규시즌은 월요일에 경기가 없습니다. <최강야구>는 '야구없는 월요일'에 편성되어 야구 팬들의 마음을 잡았었는데, <불꽃야구> 또한 유튜브채널(스튜디오C1)에서 월요일 저녁 8시에 공개합니다.
지난 9/22(월) 첫 방송 결과는 일단 무승부입니다.
방송과 디지털의 시청률이나 화제성 지표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최강야구>는 같은 시간대 방송하여 1.5%*의 시청률을 이끌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닐슨코리아/전국가구기준
<불꽃야구>는 신규 에피소드(21화) 공개 11분만에 동접자 10만명 돌파, 최고 동시 시청자 21만 4천명으로 지난 20화보다 1만명 증가했습니다.
앞으로는 출연진과 스토리텔링이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느냐에 따라, 둘 줄에 하나 '최강'이 되거나 '불꽃'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최강불꽃야구'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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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불꽃야구와 최강야구의 경기중계 스틸컷. (출처 : JTBC 및 스튜디오CI 방송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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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OTT 1위 사업자 넷플릭스가 끊었습니다.
넷플릭스는 올해 2월 '요일별 일일 예능'이라는 실험을 시작하고, <주관식당, 도라이버, 동미새, 추라이 추라이, 미친맛집> 등을 선공개*했습니다. (*아래 영상 링크에서 선공개되었던 영상을 맛보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마치 방송사에서 특정 요일에 편성하는 예능 프로그램처럼, 요일별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하였습니다.
<미친맛집>에서 <고독한미식가>의 주연배우가 출연하여 의외성을 더한다거나, <추라이 추라이>의 추성훈이 기존 토크쇼의 틀을 깨는 등의 시도를 하였으나, 조회수에서 드러났듯이 지속적인 화제성은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넷플릭스에게 일일 예능은 달달한 디저트일 수도 있는데요, 25년 기대작인 <피지컬: 아시아>(10월), <흑백요리사2>(12월) 와 같은, 시즌제라는 메인 요리의 상호보완재 역할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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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일일 예능 편성 트렌드에, 올해 8월부터는 디즈니플러스도 가세했습니다.
일단 틱톡이나 유튜브쇼츠의 '숏폼'과 TV프로그램의 '롱폼' 사이, 25~30분 분량의 '미드폼' 형태라는 점에서는 넷플릭스와 동일한 전략입니다.
미드폼의 장점으로는 숏폼에서 느껴지는 시청 피로감은 줄이면서도, 롱폼의 부담스러운 시청 분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디즈니플러스는 운동/연애/먹방/토크로 주제를 확장하고, 60분 소개팅과 같은 신개념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추격자 입장에서의 더 과감하고 신선한 시도를 하려는 모습입니다.
*월요일 : 짧아유 (유병재 / 일상 예능) *화요일 : 셰프의 이모집 (윤남노 외 / 셰프의 단골집 컨셉) *금요일 : 으라차차 멸치캠프 (딘딘 외 / 피지컬 예능 + 리얼리티) *토요일 : 60분 소개팅 (지예은 / 리얼리티 게임쇼-로맨스) *일요일 : 배불리힐스 (서장훈 외 / 먹방 도전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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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디즈니플러스의 주5일 미드폼 예능시리즈. (출처 : Dis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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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고, 왜 '예능'일까요?
예능은 타 장르 대비하여 제작비 부담이 낮고, 다양한 버전으로 확장하는데 유리한 포맷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쿠팡플레이의 <직장인들>은 이미 시즌3 제작이 확정날 정도로 인기인데요, 주로 사무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촬영이 이뤄지기 때문에, 해외 로케이션이나 특수효과 비용 등이 거의 없습니다.
<직장인들>은 SNL의 인기 코너였던 <MZ오피스>의 세계관을 이어받아, 대표 신동엽의 이름을 딴 DY기획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룹니다.
다만, 대본 위주의 전개였던 SNL-MZ오피스와 달리, 기본적인 흐름 이외에는 대부분 애드립으로 구성하여, 숏폼/미드폼 등 다양한 버전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아래 영상 참고)
예능 포맷은 이렇듯 다양한 버전으로 확장되고 파생되는데 유리하고, 등장인물의 변화 (투입 및 제외) 또한 자유롭게 줄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합니다. 이러한 장점은 향후 해외 버전으로의 리메이크라든지, 오리지널 예능의 해외 확산 자체로도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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